어떤 사람들이 비평하여 말하는 것처럼,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것은 예수님 자신의 죄 때문이거나 힘이 없어서 원수들에게 당하신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무죄하시고 하나님의 아들임에도 적극적으로 골고다로 향하셨고 십자가를 취하셨습니다. 얼마든지 피하고 거부할 수 있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성취하고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기꺼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히브리어는 유대인들의 언어, 로마어는 로마인들의 언어, 헬라어는 당시 세상의 공용어로 모든 민족들이 읽으며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른 언어들로 죄목을 쓰는 것은 당시의 관습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이 반발하며 ‘자칭’이라는 말을 붙이라 외쳤지만, 빌라도는 할 일을 했다고 강변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빌라도가 예수님의 죽음의 의미를 오히려 적극적으로 선언하는 역설적인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십니다.

군인들은 예수님의 겉옷을 네 조각으로 가져갑니다. 네 조각은 두건, 신발, 허리띠, 두루 감는 천 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속옷은 호지 아니하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여러 헝겊을 대서 바느질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옷감으로 재단해서 지은 옷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구약의 예언인 시편 22편 18절이 성취된 것을 보여줍니다.

요한과 여인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골고다까지 따라갔습니다. 그것은 오직 예수님에 대한 사랑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와 모친에게 “보라, 네 어머니다”, “보소서, 아들이니이다”라고 하심으로 주 안에서 서로에게 새로운 가족임을 선언하셨습니다. 십자가로 하나 되어 새로이 하나님의 가족을 구성하는 것이 ‘구원’입니다. 그리고 십자가로 맺어진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