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함께 성벽을 재건하였지만, 이들의 신앙 회복 과정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신앙을 회복하는 일이었습니다. 백성들은 학사이자 제사장인 에스라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율법을 듣고자 요청합니다. 솔로몬 성전이 파괴된 중요한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불순종의 길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회복은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나팔절에 수문 앞 광장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새벽부터 정오까지 학사이자 제사장 에스라를 통해 하나님의 율법을 듣습니다. 전 세대가 함께 한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백성들은 진지한 태도로, 귀 기울여 말씀을 듣습니다. 에스라가 책을 펼 때 모든 백성이 일어서고, 에스라가 하나님을 송축할 때 백성들은 손을 들고 “아멘”으로 응답하며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경배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하는 것은 하나님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에스라와 레위 사람들은 하나님의 율법의 말씀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들에게 깨닫게 합니다. 율법의 말씀을 듣고 깨달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울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으로 율법에 예고된 안타까운 결과를 그대로 경험한 과거 역사를 돌아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 회복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초막절과 언약 갱신의식과 더불어 예루살렘 성벽 봉헌식을 거행합니다.

느헤미야는 울고 있는 백성들에게 살진 것을 먹고 단 것을 마시고 그것을 준비하지 못한 자들과 함께 나누라고 합니다. 이 때는 나팔절로 함께 기뻐하는 날이였기 때문입니다(레23:34) 나팔절은 민간력으로 1월, 즉 신년(新年)에 해당하는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